선배 2

고오급 쎄단과 연애/결혼하기 (4) - 똥차 2호-1

자취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니 학생회 선거기간, 후보 측에서 합류할 의향이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 합류하겠다고 답변했고 그 때부터 선거 준비를 같이 돕게 되었다. 내 기억 안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충만한 소속감을 느꼈던 때였다. 늦은 시간까지 선거를 준비하고 수업은 종종 빼먹는 불량한 학생이 되었다. 다행히 학과 교수님들이 이러한 공부 외의 다양한 활동들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이었기에 활동들로 인한 결석을 어느정도 눈감아 주신 면도 있었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곧바로 우리는 선거 당시 공약했던 부분들과 학교 내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입학 예정인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배움터와 개강 이후의..

고오급 쎄단과 연애/결혼하기 (3) - 똥차 1호

1호는 180이 넘는 키와 두꺼운 골격을 가지고 있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신중하고 소심했던 그는 학과행사와 회의에도 참여하는 동시에 동아리 행사,회의,대외활동 뿐만이 아니라 친목을 위한 술자리까지 적극적으로 여기저기 빨빨거리며 다 참여하고 다니는 신입생인 나를 귀여워했던 것 같다. 여느 날과 같이 동아리방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며 진탕 퍼마신 후 다같이 그대로 뻗어버린 다음날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제대로 자러 간다며 자취방으로,집으로 돌아갔고 몇몇 사람들은 숙취에 집어삼켜진 채로 수업을 들으러 갔으며 몇몇 사람들은 저녁까지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배가 고픈 몇몇 사람들에 해당하는 1호와 나는 교문 앞에 있는 해장국 가게로 갔다. 잡다한 수다를 떨며 주문한 순댓국은 내 얼굴과 몸뚱이를 찌그러트릴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