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내가 원동기를 준비할 때 즈음 민뚜는 마음이 설레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드림카였던 할리데이비슨 883. 이 중 883 슈퍼로우 기종이 적당한 금액대에 중고매물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f800gt를 처분하고 883 슈퍼로우를 가져온 민뚜와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고 pcx를 직접 운전하게 된 나는 한창 모토캠핑에 재미를 느끼며 역마살이 낀 것마냥 돌아다녔다. 그렇게 14,000km 내외 정도를 타고 나니 강원도의 산길도 많이 다니는 우리는 각자 바이크의 단점들을 아쉬워하기 시작했다. pcx의 경우 언덕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면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스쿠터의 한계. 883 슈퍼로우의 경우 이름에 걸맞게 머플러가 굉장히 낮아 꼬불꼬불한 산길에서 바이크를 기울이면 머플러 고정볼트가 바닥에 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