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자로 백수가 되었다. 인테리어와 관련된 일을 하는 민뚜는 마침 일정이 붕 떠서 집에서 쉬는 중이었다. 백수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에 민뚜와 나는 마냥 뒹굴거렸다. 민뚜는 패드를 잡은 순간만큼은 플스 게이머였고 나는 뒹굴거리며 유튜브나 보는 전형적인 백수였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한동안 보지 않았던 캠핑 영상들을 띄워주었고 우리는 코로나 창궐 이후 캠핑을 가지 않은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캠핑가고 싶다"는 민뚜는 역시나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부시대가 배경인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니 캠핑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했다. 갈래? 가자.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2시. 우리는 갑자기 노숙준비를 시작했다. 점심은 간단하..